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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동생 소개로 이직(관공서)

저임금노동자 2023. 1. 27. 11:38

일을 시작하고 이전에 알았던 직장 동생이 일 계속 하려면 그쪽으로 오라고 오라고 해서 가게 됐다. ㅠㅜ 고민해봤어야 했는데.. 계속 나한테 업무가 미뤄져서 짜증나는 맘에 갔다. 난 용역이란 게 뭔지 몰랐다. 이번에 처음 용역 계약으로 관공서에서 일하게 됐는데, 정말 이런 류의 회사가 왜 존재하는지를 모르겠다. 용역회사는 근로자를 착취하는 기생충같은 느낌이다. 보통 근로자는 최저임금에 포괄계약으로 근로기준법에서 정한 수당은 하나도 못 받게 되는 구조이다. 엄연히 포괄계약은 고액연봉자라던지 출퇴근시간이 불규칙한 그런 업무만 가능하다고 되어있지만 선진국에선 잘 사용하고 있는 계약직제도가 우리나라에선 변질된 것처럼 이것 역시 변질되어 오히려 저임금노동자를 탈탈 잘 털어먹는 중인 것 같다.
용역회사+ 포괄계약 이 두 가지로 인해 우리나란 열심히 살아도 좋은 결말을 기대할 수 없는 기형적인 구조가 되었다. 캐나다나 호주 같은 경우 집값이 아무리 비싸고 물가가 비싸도 열심히 궂은 일을 하면 잘 살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그러나 우리나란 아무 것도 가지고 있는 게 없다면 중간에 저런 식으로 털어먹는 구조기에 열심히 살면 살수록 가난해진다. 재벌집 막내아들 드라마 속의 대사 가난엔 복리가 붙는다 란 말이 절실히 이해가 된다. 우리나라에선 가난이 대물림되는 사회이다. 과거엔 모르겠으나 점점 더 정교해지고 단단해진 저런 장치들이 발목을 잡는다. 저런 회사는 대체로 관공서 출신 아니면 그쪽 계열 임원 출신이 많이 차린다. 몇 년전 구의역 스크린도어 하청노동자 사망사고 역시 이런 불합리한 용역 구조에서 기인한 사고이다. 원청은 업체에 240만원을 지급했지만 김군은 고작 130만원을 지급받았고, 용산 관제센터 역시 용역업체 직원들이었는데 수수료가 35프로라고 한다. 구의역 사고로부터 2년이 지났음에도 수수료 제한이라던지 아무 제한없이 용역업체는 더 성장했다. ^^;;; 아마도 사고가 터졌을 때 원청에선 가슴을 쓸어내리며 하청주길 잘했네! 했을 테고 담당용역회산 폐업으로 마무리하고 아무 책임을 지지 않았을 거다.ㅠㅜ 이런 게 관피아라고 하니 정부도 기업도 아무도 시정되길 원하지 않을 것이다. 젊은이가 일해도 반은 퇴직공뭔들이 운영하는 용역업체에 뜯기고 국민연금이나 건강보험 역시 노년층에 뜯기고 사고가 나도 적절한 처우를 받지 못하는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나라를 버리고 선진국에 갔으면 좋겠다. 물론 낯선 환경에 힘들겠지만 내가 열심히 일하면 일한 만큼 돌아오는며 정직한 나라에서 하루라도 빨리 시작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