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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단녀 취업하기.(관공서 기간제)

저임금노동자 2023. 1. 27. 11:15

코로나 덕분에 수입도 줄어들고 예고되었던 종부세!여기에 여행도 못 다니고 집에 있다가 괜히 주식을 시작하게 되었다. ㅠㅜ 그러나 준비없는 시도로 손실에 급일자리를 찾기 시작했다. 처음엔 일주일짜리 일을 해보고 하루짜리 일을 했다 힘들어서 반나절만 하고 그만뒀다. 그리고 동네 구청에서 기간제를 뽑기에 면접을 보고 일을 시작하게 됐다. 와.. 사기업을 다닌 나의 경험으로 보기에 관공서일은 만족이다. 첨엔 열심히 했지만 일이 익숙해질 무렵 주위를 둘러보니 난 그야말로 오버..^^;;; 기간제를 관리하는 공뭔도 그 외 기간제도 여유있게 하는 게 미덕이다. 공뭔들은 코로나 기간 내내 너무 힘들다고 했지만 격무는 아닌 게 오전 오후는 시간을 보내고 저녁 야근하면서 일을 모조리 다 한다기보단.. 그렇다. 낮에는 그냥 기간제 시킨다. 그리고 야근은 꼭 하며 기간제에겐 절대 야근 안 시키려고 한다. 또 한 번은 동사무소에서 내가 보기엔 제일 어리다는 이유로 차출되어온 어린 공뭔은 중간에 엄청 화도 냈었다. 그리고 이 공뭔은 중간중간 나이 두배가 되는 아줌마들한테 반말도 섞어 일을 시켜댔는데 그 와중에 일 많다고 울면서 비속어까지 쓰며 화를 내는 걸 보니.. 아 공무원은 정말 시간 죽이면서 적은 돈 받을 작정이라면 좋은 직업인 것 같다. 만약 능력도 있고 비효율을 싫어하는 성격이라면 안 맞지만.. 나이들면 모두 느려지지 않나??
그리고 서무주임 옆에서 통화내용을 들어야 했는데… 아마도 전임자가 일처리를 엉망으로 하고 그냥 가버린 거 같았다. 그래도 그냥 자기도 나중에 이렇게 처리해놓고 갈 거라며 협박 비스무레하게 내뱉으며 일처리하는 것 같았다. 아 중간에 이런 대사로 너무 놀랐다. 어떤 분인지 모르겠지만 계속 무언가 요청한 거 같은데 “선생님 많이 가난하세요?” 라고 물어보는데 저게 입밖으로 나올 수 있는 말인지 싶었다. 그런가 하면 원청징수 영수증을 요청하는 사람에겐 연말정산할 정도로 많지 않지 않냐고 하고..^^;;; 전입자 실수 부분도 돈 액수가 장난이 아니던데 정말 지자체 공뭔은 사기업이랑은 완전 다른 것 같았다.
다시 한 번! 애 키우면서 격무에 시달리지 않고 업무 중에 뺀질댈 수 있는 직업이다. 그리고 나중에 알았는데 공뭔은 인수인계가 없다고 한다. 책임감 투철하고 아마도 사기업의 오랜 경력이 있던 기간제 근로자분이 인수인계 파일을 만들어 남기고 가셨는데…^^;;; 아마 그거 쓰레기통 갔을 것 같다. 효율이란 필요없다! 어차피 업무가 없었는데 코로나 업무로 업무가 생긴 거라 아무도 이 업무부서는 오고 싶어하지 않았다. 이 와중에 나는 교육업무까지 맡게 되었는데 어디선가 숨어계셨던 공무원 분들까지 오셔서 일을 배우시는데…. 캡쳐를 모르시더라.ㅠㅜ 캡쳐를 모르실 정도의 컴퓨터활용능력인데 용케 계속 일을 해오셨다.^^나는 애초에 외국에 몇년씩 나갈 생각을 하고 공뭔 생각은 못했는데 만약 국내에서만 살 분이시고 성격상 업무를 잘 피해다닐 수 있는 사람이라면 공뭔 좋다. 너무 좋다. 솔직히 부럽다^^